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63달러 하락한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원유 선물가격도 미국의 경기 및 석유수요 조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투기자금의 유출 등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15달러 하락한 70.47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과 동일한 70.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산업생산 결과 발표 이후 미국 경제의 조기회복에 대한 의구심 제기로 하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월 미국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1% 하락한 95.8이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13.4%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전일대비 1.25%(107.46) 하락한 8504.67, S&P500지수도 전일대비 1.27%(11.75) 하락한 911.97을 기록했다.
아울러 장 초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석유시장 내 투기자금 중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분석가들은 "석유시장이 석유의 수급보다는 달러화나 증시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재고가 과거 5년 평균치에 비해 11% 정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유가 하락을 도왔다.
다만 로이터, 블룸버그 등의 사전조사 결과 미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170만~2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