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우리경제의 가장 큰 현안은 소비, 투자 등 내수부진이며, 특히 투자부진은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경기 회복시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를 놓칠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만 투자가 부진한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은행 등이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환경 수준은 지난 몇년간 답보상태로 2008년 세계은행의 기업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태국(13위), 말레이시아(20위) 보다도 낮은 23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고 기업 경영의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이 경영에 전념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관련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식 등 자산시장, 경기선행지표 및 소비자 심리 등의 부분에서 경기호전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북핵 리스크,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및 환율하락 등 새로운 불안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세계은행도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1.75%에서 -3%로 하향 조정했고 5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21.9만명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우선 우리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추세적 성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확장적 정책기조를 견지하면서, 원유와 원자재 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고, 물가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일자리 유지와 확충은 서민생활 안정, 소비심리 회복, 경기회복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하반기 고용여건과 기 추진중인 각종 일자리대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여, 문제점을 시정하고 정책효과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