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매도를 보이면서 수급이 깨지는 양상이라 전통적인 방어주인 통신주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반면 지수 변동과 연관성이 큰 금융주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통신주(KT,LG텔레콤,LG데이콤)를 집중 매수했고, 반면 금융주(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대우증권)를 대거 처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현진소재, 용현BM 등 풍력관련주들을 대거 팔았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일째 매도를 이어갔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일째 순매도로 행진을 보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의 경우 주식 편입 비율이 93%~95% 수준으로 예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며 “하반기 연기금의 주식 편입 시 동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즉, 주식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 편입 비중을 일단 줄여 놓았다가 연기금의 매수로 인해 수급이 안정될 때 동참함으로써 추가 수익률을 거둬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금융주의 공매도 허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이 재료로 인한 매도 확대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다만 증권주의 경우엔 최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고, 증시가 하락 조정을 보임에 따른 자연스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3시20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9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전일에 이어 LG디스플레이(615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하이닉스(400억원), 기아차(226억원), KT(97억원), LG하우시스(70억원), 부산은행(7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443억원), POSCO(303억원), 대우증권(279억원), 현대중공업(272억원), 신한지주(215억원), SK에너지(152억원), KB금융(15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46억원), 조이맥스(22억원), 소디프신소재(13억원), 한국정밀기계(13억원), CJ오쇼핑(1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진소재(63억원), 네오위즈게임즈(56억원), 키움증권(34억원), 우림기계(13억원), 용현BM(12억원), 신텍(1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