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IPTV가 정부의 지나친 홍보 전략으로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국제방송통신 컨퍼런스에서도 IPTV는 세계 방송통신사업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등 양방향 서비스 콘텐츠의 장점을 홍보하는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최시중 위원장을 필두로 장관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ㆍ차관들에게 IPTV 시연회를 선보이는 등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현재 갈등을 빚는 사업자간 문제점 등은 뒷전으로 밀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빈축을 샀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와 토론자들의 구성이 비교적 잘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비해 IPTV는 통신사업자들이 자사 브랜드 전략과 앞으로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데 급급했다.
더구나 컨퍼런스의 패널 구성도 IPTV 사업을 추진하는 통신사업자 위주로 구성돼 식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브랜드인 ‘브로드앤’ 소개와 기술 준비 현황 및 전국 서비스계획, 기본전략, 특화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됐다.
또 KT는 IPTV의 발전방향을 ▲양방향성, 개인화, 시청자 참여 등 유연한 서비스 플랫폼 ▲휴대폰과 PMP 등 모바일 단말에 이르는 확장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창조해 낼 수 있는 기반마련 등 크게 세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텔레콤 오랑쥬는 유럽에서 IPTV 마켓에 진입한 첫 번째 텔레콤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IPTV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자, 배급자, 그리고 저작권자와 혁신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관객들은 프랑스 텔레콤과 같이 IPTV와 연관된 사업자들의 유기적 관계 형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우리나라 현실이 사업자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참관객은 “각 사업자들의 IPTV 전략은 이미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데 굳이 국제 행사에서까지 회사 홍보성 내용을 발표해야 하는가”라며 “이런 자리에서는 IPTV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관객은 “이날 행사에서 방송통신 산업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안하는 등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IPTV의 경우 차세대 방송통신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의 홍보 전략에만 치우쳐 아쉬움이 남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