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으로 바라본 금융시장..수익률 내기 점차 힘들어

입력 2009-06-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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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입 속도에 비해 수익률 둔화세 뚜렷

국내 금융시장을 유동성 측면에서 바라볼 경우 지속되는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점차 수익률은 점차 내기 힘들어 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근거한 이머징 시장과 원자재 섹터, 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지만 유입된 자금의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해당 자산별 수익률 둔화가 최근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저금리 기조하에서 경기회복 및 달러화 약세를 피한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베팅을 자금 유입의 작동 원리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입된 자금이 자산가격을 올리는 효율성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이들은 주목했다. 자금유입과 수익률간 괴리는 선진 금융시장보다 이머징 시장에서, 채권보다는 주식에서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시 말해, 돈의 힘만으로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되기에는 더 이상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으로 풀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시장금리 인상 분위기 속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베팅에 점차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조정 없는 랠리 지속에 따른 가격 부담과 더불어 향후 예상되는 금리 상승 국면 속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얼마나 높은 보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두드러진 모습을 띠는 '일드갭(Yield gap:채권대비 주식 선호도)'의 축소가 앞서 지적한 투자자들의 고민과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헷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자재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금리 상승으로 야기된 긍정적인 결과물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머징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금의 점진적 축소는 국내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 변화를 의미하므로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스탠스가 임계치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시중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위험자산 선호로 통용되는 이머징 국가, 특히 주식시장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 강도 약화에는 바로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형펀드 내 한국 투자 펀드에서 2 주 연속 자금유출과 수익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즉, 이머징 주식시장이 '자금 유입에도 수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고민에 봉착한 상황이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자금유출과 수익률 하락'으로 상황이 더욱 불리할 수 있다는 것.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도 "국내 금융시장내에만 존재하는 대표적인 변수인 북핵 문제 또한 장기간에 걸친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안 우려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이머징 시장의 대표 주자인 한국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속도를 알게 모르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임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요국 경제지표 역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나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혼재하면서 지표 개선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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