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없어도 연중 상시 참여 가능
러너스테이션 등 다양한 포인트제 마련
올해 3월부터 서울시의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한 이지민(가명·31) 씨는 “요즘 제 취미가 서울 둘레길을 걷고 손목닥터 9988로 인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평소에 운동을 안 하다가 손목닥터 9988를 알게 된 이후로 건강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게 됐다”라며 “최근에는 수락산, 아차산 코스 둘레길을 걸으며 힐링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선보인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이 톡톡한 인기를 누리며 100만 명 이용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가 담긴 ‘손목닥터 9988’은 서울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과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손목닥터 9988 가입자는 98만359명으로 나타났다. 사업 첫해인 2021년 5만 명에서 2022년 18만 명, 지난해 22만 명으로 가입자가 늘어났다. 올해 3월 상시모집 전환 이후로는 가입자 수가 53만 명을 기록하며 급격하게 증가했다.
손목닥터 9988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건강퀴즈 참여 시 100포인트. 식단 입력 시 50포인트 등 활동에 따라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참여자들은 획득한 포인트(1포인트=1원)를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 약국, 편의점 등 서울 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손목닥터 9988이 건강관리를 도와줌과 동시에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떠오르면서 입소문도 퍼져나갔다. 시는 올해 3월부터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도록 선착순이 아닌 연중 상시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스마트워치 없이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손목닥터9988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상시모집 전환 이후로는 40대, 50대, 30대, 60대 순으로 신규 신청이 많았다. 특히 시는 70대 이상 어르신의 참여를 높이고자 연령 상한 기준을 없애고, 걸음 포인트 달성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희수(가명·77) 씨는 “평소 손목닥터 9988에 관심이 있었으나 연령 상한에 걸려 못하다가 연령 상한이 없어지면서 바로 가입했다”라며 “하루 8000보 걷기가 부담됐는데 달성 기준을 5000보로 완화해 줘서 덕분에 하루에 적어도 5천 걸음 정도는 꼭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시민들이 손목닥터 9988를 도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시는 21개 코스로 개편된 ‘서울 둘레길’을 걸으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언제나 걷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둘레길은 산·하천·마을 길 등 서울 외곽 구석구석을 잇는 총 156.5㎞의 트래킹 코스다. 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개관 기념으로 ‘여의도 둘레길 걷기 챌린지’도 이달 20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1개 코스로 재편된 서울 둘레길의 코스별로 언제가 걷기 챌린지가 가능하고, 완료 시 500포인트를 지급한다”라며 “러너스테이션 개관 기념 여의도 둘레길 걷기 챌린지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출산모 및 은둔고립 청년, 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도 유관 부서와 협조해 참여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목닥터 9988는 서울시민 누구나 손목닥터 9988 누리집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