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 PF 평가 점검 돌입…지방은행부터
새마을금고는 행안부ㆍ중앙회가 19일 점검
사업성 재평가 현장 점검해 26일 충당금 확정
금융당국이 내일(15일)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은행권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PF 부실 우려가 큰 2금융권에 이어 지방은행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5일부터 PF 사업성 재평가 현장점검 대상을 은행권으로 확장한다. 앞서 5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의 후속 조치다.
당국은 PF 사업성 등급 분류를 기존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나눠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기존 ‘악화우려’ 사업장은 대출액의 30% 수준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했지만, ‘부실우려’로 분류되면 대출액의 75% 수준으로 쌓아야 한다.
강화된 평가 기준에 따라 금융사들은 지난달 실행한 자체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 결과를 이달 5일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일부 금융사들이 PF 사업장 재평가를 엄격하게 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 11일부터 현장점검에 나섰다.
신용협동조합과 저축은행이 우선 점검 대상으로 꼽혔다. 신협은 11~12일 금감원 검사인력이 신협중앙회로 파견돼 일부 조합의 PF 사업장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등 현장점검을 완료했다.
15일부터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으로까지 점검 범위가 확대된다. 은행업권에서는 기업대출 연체 부담과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가 큰 지방은행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은행(iM뱅크))의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연체 대출잔액은 830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5387억 원) 대비 54.2% 늘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46%에서 0.68%로 0.2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기업대출 연체율(0.35%)보다 높은 수준이다.
5개 지방은행의 부동산·건설업 대출잔액은 올해 1분기 42조9231억 원으로, 1년 새 7.2%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 잔액 대비 비중은 34.9%다. 5대 은행(26.2%)보다 8.7%p 높다.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새마을금고는 이달 19일부터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공동으로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지역별 중앙회 검사원이 개별 금고에 투입, 점검 후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현장점검을 거쳐 이달 26일까지 PF 사업성 평가 최종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한다.
금융권 관심은 점검 결과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 수준에 쏠린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아 충당금 부담이 급증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중소형사들이 있는 저축은행업권에서 관심이 크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이 올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최대 3조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PF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PF 대출 예상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부담 수준을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