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 낙상사고, 관절 위협한다

입력 2009-06-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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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사고율, '빗길'이 '빙판길'보다 높아

흔히‘낙상사고’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법.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12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히려 한 여름 7월 골절사고 비율이 9.5%로 빙판길이 많은 12월 8.9%보다 높았다

여름에도 겨울처럼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7월 한 달 내내 적셔주는 비, 바로 ‘장마’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철 빗길 낙상사고- 지하철역 계단과 잦은 목욕에 따른 욕실 조심

비 내리는 지하철역 계단이나 육교는 여름철 낙상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장소다. 요즘 지하철역 입구에서 많이 배포하는 광고지는 낙상사고를 불러일으키는‘위험한 종이’로 바뀔 수 있다. 비에 젖은 계단 위에 떨어진 광고지를 무심코 밟는 순간 미끄러져 큰 사고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

더욱이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평형감각이 떨어지고 다리 힘이 약해 빗길에서 넘어지기 더 쉽다.

낙상사고는 한 번에 손목, 고관절(엉덩이), 발목 등 여러 곳을 다칠 수 있다. 특히 고관절을 다치게 되면 온 몸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을 침대 위에서 보내야 한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장마철 낙상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이 2007년 만65세 이상 노인 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0%가 낙상사고 경험이 있고, 이중 실내 낙상사고 비율이 51.4% 였다.

욕실은 실내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여름은 날씨가 습하고 땀도 많이 흘려서 목욕을 자주 하게 된다. 우기(雨期)에는 욕실 바닥의 물기와 비눗물이 쉽게 건조 되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욕실 낙상사고는 세면기, 변기 등 주변 기구와의 충돌로 인한 2차 사고를 유발 할 수 있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노인 엉덩이골절을 방치하면 호흡기 질환, 욕창 등으로 2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나 될 정도로 위험한 만큼 사소한 낙상 이후라도 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마철 낙상사고 예방법- 구두보다는 운동화 착용, 욕실에서는 샤워커튼 이용

장마철 낙상사고는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도 큰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외출 할 때 옷차림은 구두 대신 미끄럽지 않고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한다. 그리고 지팡이를 이용하거나 계단이나 턱을 오를 때 주머니에서 손을 빼 조심스럽게 천천히 걷도록 한다.

실내 욕실 낙상사고는 샤워커튼을 이용해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타일을 준비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환풍기를 수시로 가동하거나 욕실 문을 항상 열어 바닥을 건조시킨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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