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증시 반등세 지속에 따른 초반 하락 기조를 유지하지 못한 채 역외 및 투신권의 헤지성 달러화 매수 수요 부담으로 레벨 부담감을 이겨내며 상승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50원 오른 1285.80원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 종가 부근에서 거래를 종결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개인소비지출의 부진에도 반기말을 맞은 기관 투자자들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하며 이날 원ㆍ달러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역외 선물환 하락분을 반영하며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갭다운' 출발했다.
이에 국내증시 또한 월말 윈도우 드레싱 효과와 2분기 실적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1400선을 재탈환함에 따라 환율은 초반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장중 외국인과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보험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로 상승 폭을 축소하자 환율도 낙폭을 점차 줄여 나갔다.
무엇보다 지난주 중반부터 지속된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수 심리가 이날 증시 불안 영향으로 재차 살아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장중 상승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수급상으로도 월말을 맞아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까지 역외 '사자'세와 맞물리며 환율 흐름을 위로 돌려놨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오후 한 때 1290원선까지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도 달러화 상승 재료로 가세하며 환율 상승에 보탬이 됐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달러화 저가 인식에 따른 롱 플레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오후들어 급격히 반락세를 연출함에 따라 투신권은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 헤지성 결제 수요를 서울환시에 유입시킨 결과 원ㆍ달러 환율은 높아진 레벨 부담감을 이겨내며 상승 마감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환율이 초반 국내증시 반등과 역외 선물환율 하락으로 장중 1270원대 후반까지 밀려나는 모습이었으나 국내증시 하락 반전으로 달러화 매수 심리가 시장에 여전하다는 인식을 재차 확인, 오름세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원ㆍ달러 환율의 1300원대 레벨 부담감이 여전하고 월말 국내외 경제지표가 회복 시그널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달러화 매수 기조가 꾸준하더라도 오름 폭은 제한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수급상 달러 매수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네고 물량의 꾸준한 유입으로 1200원대 후반의 레인지 장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