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새로 쓴 현대차·기아…하반기 ‘또 달린다’

입력 2024-07-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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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분기 나란히 최대 분기 실적 새로 써
고수익차종 판매로 전체 판매 감소에도 수익성 강화
하반기 전망 어렵지만…양사 “수익성 방어 지속한다”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기아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주요국 리더십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시장 상황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는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 원, 영업이익 이익 4조2791억 원을 기록했으며 기아는 매출액 27조5679억 원, 영업이익 3조6437억 원을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8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7조9228억 원에 달했다.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 레저용차(R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가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수요 둔화로 전체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효과로 오히려 수익성은 높아진 모습이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26.4% 늘어나며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상쇄,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0.2% 늘었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부진에도 전기차 판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모두 늘어나며 친환경차 판매량이 8.3% 늘었다.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현대차·기아지만 양사 모두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양사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 △업체 간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연초 제시한 사업 계획에 이미 시장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만큼 변수 없이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호적인 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큰 대외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 당사 역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 판매가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은 이미 사업 계획에 반영했다. 수익성 중심 전략을 지속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하반기를 예상하자면 수익성 구조 역시 사업 계획을 초과하는 추세상으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수익성 추세는 유지하나 정도에 있어서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주요 이슈로 꼽히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당선 시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극단적인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조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트럼프가 만약에 집권할 경우 보편적 관세 부과, IRA 폐지 또는 축소, 친환경 규제 완화, 중국의 최고 지위 박탈 등의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IRA에 수혜를 입고 있는 주 대다수가 경합주고,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기 때문에 IRA 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 역시 “장기적으로 결국 전동화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정책적인 부분(변화)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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