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5조원을 들여 서울을 세계적인 녹색도시로 육성하는 계획안을 발표한데 이어, 전일 발표된 정부의 투자촉진책에서 녹색 및 신성장동력 관련 산업에 정부가 매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단순 테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장기 먹거리 사업이기 때문에 생명력이 짧은 단순 테마주들과는 접근 방법부터 달리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2030년까지 민자를 포함해 총 45조원을 들여 서울을 세계적인 녹색도시로 육성하는 계획안인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 플랜'을 마련, 추진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기반을 활용해 서울형 10대 녹색기술(GT)을 육성, 100만개의 일자리와 170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10대 녹색기술은 수소연료전지, 태양전지, 전력IT, 그린빌딩, 조명용 LED(발광다이오드), 그린IT, 그린카, 도시환경 재생복원, 폐기물 자원화, 기후변화 적응기술 등이며, 서울시는 이들 분야에 연간 1000억원씩 약 2조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은 배터리나 전기충전식 그린카로 모두 교체하고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현재 62.5%에서 70%로 높일 방침이다. 여기에 자전거 전용도로도 207㎞를 조성해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10%까지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40%,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보다 20% 각각 감축하고,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체 에너지 이용량의 2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00㎡ 이상 건물 1만개를 단열과 냉·난방, 조명 시설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그린빌딩'으로 조성하고 신축 건물은 단계적으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의무화 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 역시 전일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폭 인상하고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조성, 기업의 설비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투자촉진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의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3~6%(중소기업 25%)에서 20%(중소기업 30%)로 대폭 인상했다"며 "17개 대상산업은 고도 물처리,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첨단 그린도시, 고부가 식품산업, 글로벌 교육서비스, 녹색금융, 콘텐츠·소프트웨어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용·조명용 OLED, 태양광, 풍력발전 등 기존 신성장 및 녹색 유관 산업에 대한 직접 지원책을 보도자료 곳곳에 언급했다"며 "'녹색'이 단기적인 정책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도 그렇지만 녹색성장 사업들은 단기적인 테마가 아니라 정책적인 방향하고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 테마주로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녹색성장' 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향후 먹거리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개인이나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며, 정부 주도의, 글로벌 이슈인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녹색성장 사업상 기술과 실적을 내는 선발업체들도 제대로 자리잡기가 힘든 만큼 후발 업체는 위험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녹색성장 각 분야의 대장주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 외에 곁가지로 묻어서 급등하는 종목들은 위험하고, 개인적인 분석이 어려운 만큼 증권사에서 나온 분석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