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혜택 축소·카니발리제이션 우려
주류 경쟁 치열…“가격경쟁력 확보”
김태훈 경복궁면세점 대표 “고객 혜택 폭 늘릴 것”
중소·중견 면세업체인 경복궁면세점이 김해공항 출국장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입·출국장 모든 면세점을 품게 됐다. 김태훈 경복궁면세점 대표는 주류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연매출 21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전날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는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주류·담배 면세점 신규 특허를 경복궁면세점에 승인했다. 이에 따라 경복궁면세점은 향후 10년간 김해공항 출국장 주류·담배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김해공항 출국장 주류·담배 면세구역은 중소·중견 면세점 특허 핵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곳의 연 매출은 600억 원 수준이다. 애초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DTJ)가 이곳을 운영했으나 관세청이 특허 운영권을 취소하면서 입찰 구역으로 나왔다. 이후 6월 공개경쟁입찰에서 경복궁면세점, 시티면세점 두 곳이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최종적으로 경복궁면세점이 가져가게 됐다.
이로써 경복궁면세점은 김해공항 입·출국장 면세점을 모두 운영하게 됐다. 현재 김해공항 입국장 에서 주류·담배를 판매하는데, 출국장까지 품으면서 사실상 김해공항 면세점 전체 주류·담배의 가격결정권을 쥐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경쟁사가 없으니 소비자 혜택 축소와 자기 잠식(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경복궁면세점은 고객 혜택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시내 면세점, 온라인 면세점 등 다양하고 상품 할인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현재 입·출국장 면세점을 동시 운영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입국장 면세점 매출이 늘어난 결과를 얻었기에 향후 카니발리제이션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경복궁면세점 대표는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 면세점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희만의 가격을 고집할 수 없다”면서 “대형 여행사, 기업체 등과 프로모션 활동을 하고 있고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고객 혜택 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김해공항 출국장 주류·담배 면세점 운영을 통해 경복궁면세점의 올해 연매출 목표를 2100억 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 신장한 수준이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2억 원, 190억 원이었다.
김 대표는 “공항 이용객들이 모두 출국장 면세점에서 살 것이란 생각은 안 한다”면서 “홍보를 많이 해 김해공항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