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팔지 말고 서비스도 팔아야”…침체된 TV 시장서 허브‧OS로 승부 본다

입력 2024-09-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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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조사들, 홈 허브‧웹OS에 주력하는 이유
LG, 웹OS로 콘텐츠 사업 성장률 무려 64%
삼성, AI TV로 홈 허브 확대…타이젠OS 시장 2위
중국 기업 추격 속 기기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집중

▲LG전자의 올레드(OLED) 에보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올레드(OLED) 에보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TV 운영체제(OS)와 홈 허브 등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의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두 회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내세워 위기를 극복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의 ‘홈 허브’와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했다. 별도의 허브 장치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는 자사OS인 ‘웹(web)OS’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앞으로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 추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OS’의 구체적인 수익률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세계 TV OS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의미 있는 수익은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TV OS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뒤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제조사-OS 단일 체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1, 2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침체가 꼽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 성장한 5600만 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 상승세는 일시적인 반등이며 최근 3년간 오랜 침체를 보면 글로벌 TV 시장은 정체기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도 좁아지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업체 점유율은 삼성전자(15%)→TCL(11%)→하이센스(10%)→LG전자(9%)→샤오미(4%)→기타(52%) 순이다. 프리미엄TV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33%)→LG전자(18%)→하이센스(17%)→TCL(15%) 등이다. TV 자체에서 그 이상의 생태계로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두 회사는 TV의 본질에도 집중하고 있다. LCD 시장이 중국에 넘어간 만큼 LG전자는 OLED, 삼성전자는 네오QLED를 주력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다만, TV 판매로 일시적인 수익만 거두고 끝내는 가전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거둬주는 만큼 TV를 다른 서비스의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삼성전자의 AI TV 홈 허브 기능 자체가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가정 내의 다른 전자 기기와 연동해 제어가 가능하고 이용이 편리해지는 만큼 TV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내세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라는 기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TV 시장 침체와 중국 기업의 추격에서 두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내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기업은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IFA에서도 TV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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