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해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을 100%로 본다면, 현재 삼성전자 제품은 약 30%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는 끝이 없는 분야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AI 기반 가전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장착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과 TV는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가전제품은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도입한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올해 안에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영국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AI에 기대하는 부분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안’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최우선이고,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 ‘녹스 볼트’ 등 보안 시스템을 소개하며,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QR코드를 기반으로 개인별 접근 기기와 시간을 정해 권한을 부여할 수 있고, 허락 없이 스마트싱스 계정을 등록하려고 하면 즉시 차단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했다.
이날 전시관에서는 ‘보안’이라는 주제를 강조한 공간이 입구에 마련되었으며,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가 등장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볼리는 상상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제품”이라며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제공하는 경험에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제품보다 AI와 기기 간 연결을 통한 맞춤형 경험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한 부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초, 세계 최대로 많이 소구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앞으로 경험 위주 전시를 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세계 최초를 내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