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10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에 대해 "수사와 조사를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에게 "저희 임직원들이 성실하게 (수사와 조사를) 잘 받고 있으니 거기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행장이 부당 대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지난달 발표한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 1월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에 총 616억 원의 대출을 내줬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28건, 350억 원의 대출이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계열사를 대상으로 추가 수시검사에 들어갔고, 다음 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