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DC 등 인프라 분야 채용도 활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인재 모시기 경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3사의 채용 공고에서 '통신' 단어가 사라진 한편, AI 인재 채용을 위해 직접 바다 건너 미국을 향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7~8일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를 개최했다. 지난해 LA에 이어 올해 실리콘 밸리에서 두번째로 행사를 열었다. 양일간 열리는 페어에는 UC버클리·조지아테크·예일·듀크 등 미국 주요 대학 석·박사 졸업(예정)자가 참석했다.
이원희 LG유플러스 HRBP(담당)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기술의 강점을 알리고,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US페어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 참석자들은 대형언어모델(LLM)·자연어처리(NLP) ·비전·화자인식 등 AI를 전공한 인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모두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한 분야다. 2023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서 AI 개발자, 특히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 3사 중 AI 인재를 모시기 위해 미국을 찾은 건 LG유플러스뿐만이 아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지난 7월 실리콘 밸리에서 ‘SK AI Forum 2024’를 열고 직접 현지 인재들과 AI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글로벌 기술 동향과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기준 SKT의 채용 공고 12건 중 6건이 LLM 개발자, 언어모델 구축 운영 담당자 등 AI 관련이었다. 11일에도 SKT는 대화형 언어 모델 개발자, 대형 Foundation Model (LLM, MLLM) 개발자 등 AI 관련 직무를 채용 중이다. SKT는 지난달 28일까지 신입사원을 뽑는 '주니어 탤런트' 과정을 진행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신입 채용에서 AI R&D(연구개발)을 담당할 석박사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올해 최대 1000명 규모까지 채용 계획을 밝혔던 KT 역시 AI 인재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SW 개발은 물론 클라우드,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등 인프라 분야도 채용 중이다. KT는 올해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혁신 분야 임원도 상시 채용문을 열어뒀다.
LG유플러스는 정규직 채용 공고에서 '통신'이 사라졌다. 이날 기준 LG유플러스에서 모집 중인 7건의 정규직 경력 채용 공고 모두 AI·클라우드·데이터 센터 관련 공고이다. 2건이 자연어 처리 등 AI 개발자, 3건이 IDC 및 클라우드 분야, 2건이 사이버 위협 대응 등 보안 관련 직무이다.
이통3사는 인재 양성을 위한 취업준비생 교육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SKT AI 펠로우십, KT 에이블 스쿨, LG유플러스 ‘Why Not SW캠프’ 등이다. AI뿐 아니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SW 보안 등 수요가 급증한 분야의 인재 육성 및 취업을 지원해 미리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