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의 차이를 비교할 때 펀드매니저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펀드 규모가 펀드 성과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Ci'이 연초이후 64.58%의 수익률을 기록, 동일 유형의 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알리안츠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B)'와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 등이 연초이후 53%, 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Ci'의 경우 설정액이 132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운용과 동양투신운용의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129억원, 603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설정 규모가 지나치게 큰 펀드보다는 설정 규모가 100억~1000억원대의 펀드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주펀드는 설정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면 펀드 내 종목매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일정범위 내에서 설정규모가 작은 펀드들이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펀드 설정액이 너무 작은 100억원 미만의 펀드는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운용사에서는 자사 중소형주펀드의 설정규모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조절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투신운용의 경우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의 설정액이 500~600억원대로 유지되도록 관리, 이를 넘어설 경우 해당 펀드의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등 효과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설정 규모를 관리중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편입될 수 있는 상장 종목 수가 일반 대형주펀드 대비 적을 뿐더러, 작은 금액이 유입되고 나가기 때문에 설정 규모가 큰 중소형주펀드 일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중소형주 펀드에서 한 종목에 10%를 투자하는 것과 1조원 규모의 펀드에서 10%를 투자하는 것을 놓고 볼 때, 비중은 같지만 보유금액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1조원 규모 펀드와 1000억원 규모 펀드가 각각 매도해 해당 종목이 하락할 경우 시장에서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1조원 펀드의 10% 매매보다 1000억원 펀드의 10% 매매가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어떤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펀드 성과가 달라지지만 펀드의 규모도 펀드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며 "펀드 규모가 종목 교체나 그 과정에 있어 주식시장에 개별 주가 가격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펀드선택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펀드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1호, 2호 등 시리즈펀드로 펀드를 쪼개서 판매 및 운용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소형주펀드로는 시리즈펀드로 분리를 해야 할 만큼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탓에 시리즈펀드는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와 '유리스몰뷰티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 등으로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830억원대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