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성 평등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콜린 크룩스(Col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는 20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룩스 대사는 “1990년대 처음으로 외교관으로 왔을 때 한국의 여성 임금은 남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그 수치는 약 70%로 증가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치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그는 '동등한 노동에 대한 동등한 임금'은 기본적인 권리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촉매제라고 주장했다.
크룩스 대사는 “동등한 임금은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인 의무가 아닌 기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성별 임금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영국의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영국은 성별 임금 격차 데이터를 공개하고, 평등한 임금을 위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마련돼 있다”며 “현재 영국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약 85% 수준까지 오르며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부문의 여성 인재와 리더십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다”며 “BMO 해리스 은행의 리더십 프로그램, HSBC의 글로벌 여성 네트워크, 바클레이의 기술 관련 여성 이니셔티브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영국 영국이 공동으로 성 평등 보호와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간 체결한 다우닝가 합의에 따라 성 평등 증진, 인권 보호 등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헌신과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면서 "성공적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관점을 수용하고 여성의 기여를 충분히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