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 국내 1호 매장인 이대점이 23일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대점은 스타벅스에 뿌듯한 역사이고 이대생들에게도 각별한 곳이다. 스타벅스는 개점 25주년을 맞아 1999년 첫 오픈 당시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고 이대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중점을 뒀다.
가을 날씨가 완연한 이날 오전 9시경 찾은 스타벅스 이대점 매니저들은 새단장 후 첫 고객맞이 준비로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인근의 한 식음료 매장엔 남성 고객이 꽤 보였지만 스타벅스 이대점에는 유독 여성 고객이 많았다. 12시경 점심시간에 접어들자, 이곳만의 특별한 MD 상품을 구경하거나 후식 커피를 즐기려는 이대생들로 더 북적였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27일 개점해 25년 동안 이화여대 앞을 지켰다. 이대 상권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이대생들의 스타벅스 사랑은 여전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정윤희(가명, 21) 씨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유독 애교심이 강한데 이대점이 스타벅스 1호점이라 더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곳 전용 디자인 텀블러 등도 출시돼, 이대점은 ‘한정판 학교 굿즈숍’이란 이미지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MD 상품과 각인 서비스도 인기였다. 스타벅스는 이대점 전용 디자인의 머그컵, 텀블러 등 특화 상품 14점을 선보였다.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이 더해진 쇼핑백도 마련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국내 매장 중 최초로 ‘개인 맞춤 텀블러 각인 서비스’를 이대점에 도입했다. 구매한 직후 텀블러에 원하는 글자를 새겨 ‘나만의 텀블러’로 만들 수 있다.
이대점에서 공부 중이던 이대생 김윤아(가명, 22) 씨는 “또래 학생들이 굿즈와 아날로그 감성에 특히 관심이 많아 반응이 좋을 것 같아”며 “스타벅스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회장(이명희 총괄회장)이 모교 출신이라 스타벅스에 애정이 더 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점은 국내 1호점이란 상징성과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메뉴를 선보인다. 손글씨로 작업한 메뉴 보드를 설치했고 1999년 개점 당시 주문 방식을 차용해 직원이 영수증에 고객 닉네임을 손으로 써준다. 또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블랙이글’을 도입해 커피를 추출한다. 이대점 특화 음료로 △스타벅스 1호점 카페 아메리카노 △스타벅스 1호점 카페라떼 △스타벅스 1호점 크림라떼 등도 출시했다.
라키 점장은 “이대점은 1999년도의 스타벅스 서비스와 음료를 그대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고 이 마음이 고객분들에게 전달돼 사랑으로 보답해주셨다”며 “50년 후에도 이 자리에서 같은 서비스와 같은 음료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