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계 제조업계의 내수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급락하면서 내수 판매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건설기계 내수 판매량은 69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조기 예산 집행 등으로 농업 겸용 품목인 스키드스티어로우더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97%가 상승한 반면 굴삭기와 지게차 등은 각각 22%와 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 감소폭은 내수 감소폭의 배 이상이다.올 5월 현재 수출은 95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이상이 줄어들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스키드스티어로우더(-75%), 휠로우더(-74%), 굴삭기(-72%), 지게차 (-55%)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유럽지역과 북미지역 수출 감소폭이 각각 85%와 60%를 기록하는 등 양대 주력 시장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80%에 육박하던 수출 비중의 급락에 따른 손실과 시장 내에서 내수 판매 비중 확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완성품 판매물량 기준, 78%와 22%를 나타냈던 수출과 내수 판매 비중은 올해 5월말 현재 각각 58%와 42%로 집계됐다.
수출 비중은 30%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 비중은 갑절가량 상승한 셈이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한적인 내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업계의 경영여건을 포함한 건설기계 산업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