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은 설정 후 10년이 넘은 설정 규모 500억 원 이상의 펀드의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압도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001년 이후 설정된 지수연계펀드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 668개 중 설정액 500억 원을 넘고 설정 후 10년 이상 지난 45개 펀드(이하 장수펀드)의 8월 말 기준 수익률과 변동성 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장수펀드의 설정 연도별 평균누적수익률은 최고 816%(2002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비교를 위해 누적수익률을 연 복리 수익률로 환산한 결과 장수펀드의 연 환산수익률은 7.4%였다. 같은 기간 KOSPI200 등 비교 지수의 연 환산수익률이 4.0%였음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수익을 잘 내왔고 리스크 관리에도 성공한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장수펀드는 기대 수익률보다 얼마나 더 높은 수익을 냈는지 측정하는 지표인 젠센의 알파 값은 컸고, 시장대비 수익률 민감도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베타지수는 낮게 나왔다.
장수펀드인 'KCGI코리아증권1호'(설정 12년 차, 연 환산 수익률 7.66%, 베타 0.94%)와 'KCGI코리아퇴직연금자'(설정 11년 차, 연 환산 수익률 6.21%, 베타 0.92%)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장수 펀드의 성과는 훈련된 펀드매니저가 장기투자 관점에서 자산 배분과 종목 선정 및 매매에서 원칙을 잘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수에 연동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주가 과열기나 과도한 하락기에도 무조건 비중대로 매수, 매도하는 반면 액티브 펀드는 운용역의 종합적인 판단과 원칙에 따라 운용을 함으로써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라며 "장기투자 시에는 액티브 펀드가 지수 연동 ETF나 패시브 펀드보다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