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워진 정ㆍ재계 인맥 ...."1기와는 다를 것" [트럼프 2기]

입력 2024-1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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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방한 당시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기념촬영에 앞서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6월 방한 당시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기념촬영에 앞서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 탈환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측과 긴밀하게 소통할 국내 인맥에 관심이 쏠린다. 깜짝 당선에 당황했던 8년 전과 달리 정·재계에 두루 소통망이 강화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을 찾아 국내 재계 인사와 만나 안면을 텄다.

그동안 외교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대비했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1기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과 두루 접촉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올해 9월 한국을 찾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상무부, 국무부나 재무부 등 주요 내각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올해 9월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차 연방 상원의원들과 한국을 방문했으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 주최 만찬도 참석했다.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한국을 몇 차례 방문했고 올해 8월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탈북민 출신 지성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통령 국정연설에 초청받았고 백악관으로 초대해 면담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동섭 국기원장은 2021년 미국 플로리다주 트럼프 별장을 방문,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한 인연이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 전 장관과 하버드대학 동문 출신으로 폼페이오 전 장관이 올해 5월 방한했을 때에도 독대했다. 박 전 의원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했을 당시 한미협회 회장 자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19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의원은 해거티 상원의원과 연이 있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친분이 있다.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윤상현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성 전략·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짐 리시 상원의원 등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트럼프 정부 백악관 참모진과 자주 접촉했다.

재계에서도 미국 투자가 활발한 만큼 인연이 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9년 6월 방한 당시에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했다. 그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면서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2017년 11월 방한 당시에도 청와대 국빈 만찬에 박용만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당시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을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와 면담했다.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김승연 회장도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랜 지인이다.

해거티 상원의원은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최태원 회장은 SK 서린사옥에서 각각 상원의원 대표단과 별도 회동을 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LG그룹은 해거티 의원의 지역구인 테네시주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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