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진출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그 이면에는 기업 총수들의 강력한 사업의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잇따른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진출이 각 기업 최고 경영진이나 오너들이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 그룹이 벌이고 있는 업종과는 이질감이 있지만, 이웅렬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nC 코오롱의 자회사인 스위트밀은 지난해 9월 일본 외식업체 무기노호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7개인 '비어드파파' 매장을 연내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심의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도 식품업체와 외식산업의 연관성을 중요시 한 신춘호 회장과 손욱 회장의 강한 의지로 탄생된 곳.
현재 서울 강남, 종로, 보라매 등 3곳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는 '코코이찌방야'는 올해까지 직영점을 6개로 늘리고 가맹사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코코이찌방야'는 기존에 운영하던 카레 외식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며 "손 회장 취임 이후 외식산업의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결정했으며, 현재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외식산업 진출에 관여를 하는 데에는 해외출장이 잦은 그들의 스케줄도 일정 부분 작용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이 해외출장이 많다보니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접할 기회가 많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국내에 들여와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강력하게 추진력을 발휘해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사업의 조직력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기존 기업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 가맹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
아울러 외식산업의 특성이 현금장사라는 점에 비춰볼 때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캐쉬플로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제조업의 경우, 생산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 나타날 수 있어 대기업 총수 입장에서는 외식산업 진출이 특정 사업 하나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