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TOP5 중 모닝·스파크·레이
수입 중고차 시장서는 고급 승용차多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차량이 ‘경차’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도 고가의 브랜드 위주로 판매가 많았다.
고물가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수입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9만53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량은 9월 판매량(17만5063대)보다 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산 중고차 시장 판매량 상위권은 경차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산 중고차 실거래 판매량 TOP5 중 상위 1·2·4위를 모두 경차가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 판매량은 △기아 모닝 3904대 △쉐보레 스파크 3604대 △현대차 그렌저HG 3360대 △기아 뉴 레이 2496대 △현대 아반떼MD 2284대 순이다.
반면 지난달 수입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많이 판매됐다. 고가 수입차도 신차 구입보다는 중고 구매를 선호했다는 의미다. 역시 불황의 단면으로 해석된다.
모델별로는 △벤츠 E클래스(5세대) 1996대 △BMW 5시리즈(7세대) 1066대 △BMW 5시리즈(6세대) 966대 △벤츠 S클래스(6세대) 717대 △벤츠 E클래스(4세대) 557대다.
올해 1~3분기 누적 국산·수입 중고차 판매 대수를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산 중고차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경차’가 가장 많이 판매됐고, 수입 중고차 중에서는 전통적인 강세 브랜드 중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고급 세단’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올 1~3분기 누적 국내 중고차 판매 대수는 모델별로 △기아 모닝(3만4660대) △쉐보레 스파크(3만593대) △현대차 그랜저HG(3만398대) △기아 뉴 레이(2만1950대) △현대차 그랜저IG(2만1626대)순으로 팔렸다.
수입차도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벤츠 E클래스(5세대) 2만424대 △BMW 5시리즈(7세대) 1만567대 △BMW 5시리즈(6세대) 8750대 △벤츠 S클래스(6세대) 6867대 △벤츠 C클래스(4세대) 5821대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국산 차 중에서는 값이 저렴한 경차를 합리적으로 구매한 결과”라며 “수입차는 국산 차보다 가격 감가 비율이 커 비교적 상태가 괜찮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