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할까요”...수험생·학부모 입시설명회 몰려

입력 2024-11-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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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탐구 어려웠다는 학생 많아...탐구가 변수 될 것”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가 열렸다. (정유정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가 열렸다. (정유정 기자)

원래 논술로 대학을 가려 했는데, 수능을 보고 나니까 정시로 더 잘 갈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더 잘 갈 수 있을지 알아보러 왔어요.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에서 만난 서울 성동구 거주 중인 정채운(18) 군은 이렇게 말했다. 간호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는 그는 “어제 수능에서 탐구가 특히 어려웠고, 국어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회장으로 향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의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대입은 의대 증원으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이 몰렸지만, 수능 국어, 수학 난이도가 전년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요 대학 합격선이 보다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에는 이 같은 대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수험생, 학부모 등 3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3000석의 설명회장 자리가 모자라 뒤에 서서 분석 내용을 듣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수험생 및 학부모는 1만 명에 달했다

반수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수능을 봤다는 강민규(20) 씨는 “어제 수능을 생각보다는 잘 못 본 것 같다. 국어에서 좀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사범대 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데, 비슷한 계열 대학 중 지금 성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할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설명회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학부모와 수험생도 만날 수 있었다.

부산에서 고3 재학생 자녀가 수능을 봤다는 학부모 A 씨는 “자녀가 수능을 좀 잘 본 편인 것 같다”면서 “정시는 한 번도 안해봐서, 요즘 정시 추세가 어떻게 되고 배치표는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보러 왔다. 서울 상위권 대학 공학 계열로 진학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산에서 왔다는 재수생 B(20) 씨는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고민돼서 왔다”면서 “원래 이과인데, 교차지원을 생각 중이다. 상경계열 쪽으로 지원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긴 입장 줄에 서 있던 50대 학부모 C 씨는 “이제 자녀가 고3이 된다”면서 “의대를 꼭 보내고 싶다 이런 건 아니지만, 요즘 대입판이 변수가 많지 않나.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왔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가 열렸다. (정유정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종로학원 입시전략설명회가 열렸다. (정유정 기자)

이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난이도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좀 더 쉬워졌다고 할 수는 있다”면서도 “올해 수학 22번 문제는 작년과 비슷하다. 정답률이 10% 대가 나왔는데,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손도 못 대는 문제는 존재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 대표 말에 주변 학부모들은 수긍하며 술렁이기도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웠다고 하는 게 탐구 영역이다. 수능 직후 재원생 대상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과목 모두 어려웠다고 응답한 비율이 58.8%에 달한다”면서 “이번 대입의 변수는 탐구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올해부터는 합법적인 문과 교차 지원 방법이 만들어졌다”면서 “무전공 유형Ⅰ에서 문이과 모두 지원할 수 있게 하는 트랙이 그렇다. 유형Ⅰ 같은 경우 수학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과 학생들이 상당히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종로학원에 따르면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합격선이 상승해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의대의 합격 원점수는 전년보다 모두 전년보다 각각 2점씩 상승한 294점과 292점, 291점, 290점일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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