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기획·전략·재무 '팔방미인'
비은행 자회사 M&A 전담 조직 이끈 경험
Sh수협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신학기 신임 행장이 내일 공식 취임한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수협중앙회의 주요 목표인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행장은 지난 9월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후보로 추천돼 이사회에서 확정을 받은 뒤 약 50일 만에 수협은행의 수장에 오른다. 임기는 이달 18일부터 2년간이다.
당시 행추위는 신 행장에 대해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은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신 행장은 1968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부터 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당시 그가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2020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3%, 5.72% 수준이었다. 이들 지표는 부임 첫해 0.49%, 6.59%로 올라섰고, 올해 상반기 기준 0.52%, 7.41%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 행장의 취임으로 수협은행의 과제인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수협은행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수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2803억 원) 대비 2.5% 감소했다.
건전성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금액은 3583억 원으로 지난해 말(2492억 원) 대비 1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도 0.56%에서 0.8%로 0.24%포인트(p) 올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신 행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유다.
특히 신임 행장의 취임으로 자회사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M&A가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수협중앙회의 숙원인 지주사 전환 작업도 다시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 2조1항1호에 따라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한다. 자회사가 없는 수협은행 입장에서 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자회사 인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당초 수협은행은 지난해 자회사 M&A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지주사 전환에 나설 계획이었다. 강신숙 전임 행장은 취임 직후 금융지주 전환 전략 등을 담당하는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했고, 지난해 은행장 직속 M&A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강 전임 행장의 연임 실패 요인으로도 꼽힌다.
신 행장이 그동안 경영전략그룹에서 비은행 자회사 M&A에 깊숙이 관여해온 만큼 신 행장 체제에서 수협은행의 M&A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행장은 전임 김진균 행장 시절부터 강신숙 행장 재임 기간까지 CFO를 맡은 만큼 대체불가능한 인사임을 증명했다"며 "M&A를 담당했던 경험이 행장 후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