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IPO도 모두 미국으로’…韓 상장 시장 침체 속 호황 대비하는 美

입력 2024-11-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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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 제고·밸류업 정책 등으로 국내 상장 유인 마련해야

국내 상장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공모주 불패 신화’는 사라진 지 오래고, 몇 안 되는 유니콘 기업은 국내를 떠나려 한다. 그들의 종착지인 미국 상장 시장은 호황을 맞이하며 한국 시장과 반대되는 분위기를 띠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들어 14일까지 한국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 9종목의 첫날 평균 수익률은 -19.83%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번 달에는 미트박스글로벌 등 총 3종목이 공모 절차 진행 중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철회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공모 시장 한파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상장 시장은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는 총 1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건 증가했다. 공모 자금은 이미 2023년 전체 규모를 뛰어넘었는데, 7월 미국 물류기업 리니지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44억 달러(6조1886억 원)가 넘는 공모 자금을 모은 점이 주효했다.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FPX가 3개월간 30.18%의 수익률을 거둔 점에서도 미국 공모 시장에 부는 훈풍을 체감할 수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은 “지속적인 경제 강세와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수치와 함께 정기적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자본 비용이 감소하고 IPO 활동이 촉발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지정학적 우려는 여전히 견제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EY는 상장 지역의 주가수익비율(P/E)이 공모 시장의 매력을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상장 지역을 선택할 때 주가수익비율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미국 지역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은 글로벌 기업의 상장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이루어진 IPO 중 약 52%는 외국 기업이었다. 한국의 네이버웹툰도 그 중 포함되며, 최근 토스와 야놀자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도 미국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2021년 2월과 3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네오이뮨텍의 코스닥 상장 이후로 해외 기업 상장이 끊겼다.

전문가는 우선 ‘집토끼’의 국내 상장을 장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국내 증시 발전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국가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며 ”평가 환경 개선, 세제 혜택 부여와 같은 밸류업 정책으로 기업 성장과 시장 발전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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