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765.4만명…기혼경단녀 121.5만명
8년새 초혼 30→31.45세·출산 31.2→32.6세
올해 상반기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비중이 15.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혼·출산연령이 오르는 추세인 점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돌봄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765만4000명 중 경단녀는 121만5000명(15.9%)으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p)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4년 이래 최저 비중이다.
여성 경력단절의 주된 사유로 꼽히는 결혼·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짙어진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1.1%)가 가장 높았다. 결혼(24.9%), 임신·출산(24.4%), 가족돌봄(4.8%), 자녀교육(4.7%) 순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초혼연령은 2015년 30.0세에서 지난해 31.45세로, 초산연령은 같은 기준으로 31.2세에서 32.6세로 각각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여성의 초혼·출산연령 상승 패턴이 여성 경활률을 높이는 측면이 있고,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보육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단녀의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41.2%),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단녀는 9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명 줄었다. 경단녀 비율은 자녀가 많을수록, 어릴수록 비율이 높았다. 자녀 수 3명 이상 경단녀 비율은 27.7%, 2명일 때 23.7%, 1명 21.1%였다. 자녀연령별 경단녀 비율은 6세 이하(33.5%), 7~12세(19.9%), 13~17세(11.4%) 순이었다.
기혼여성 취업자는 50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4000명 감소했다. 경단녀를 포함한 미취업자는 260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3만6000명 줄었다. 기혼여성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1.7%p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고용률은 62.4%로 전년동기대비 2.4%p 상승했다.
미성년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적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17세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 고용률은 69.2%였고, 7~12세(64.3%), 6세 이하(55.6%) 순이었다. 막내 자녀 기준으로 동거 미성년 자녀가 1명일 경우 고용률 63.4%, 2명(62.0%), 3명 이상(57.6%) 등으로 집계됐다.
자녀연령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3~17세가 37.7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7~12세(36.4시간), 6세 이하(32.0시간) 순이었다.
고용특성별로 미성년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6만8000명·17.5%), 교육서비스업 40만3000명(15.1%), 도매 및 소매업(34만5000명·12.9%) 순으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92만6000명·34.7%), 사무종사자(77만4000명·29.0%), 서비스 종사자(35만1000명·13.2%) 순으로 많았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20만6000명(82.7%), 비임금근로자는 46만1000명(17.3%)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