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날씨 강아지 ‘각막혼탁’ 주의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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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외출 후 눈과 얼굴 주변 깨끗이 닦는 게 도움

▲정영석 샤인아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각막혼탁을 앓고 있는 강아지의 안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아이 동물메디컬센터)
▲정영석 샤인아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각막혼탁을 앓고 있는 강아지의 안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아이 동물메디컬센터)

차갑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강아지 눈 건강도 살펴봐야 한다. 강아지의 경우 노화로 인해 눈이 흐려지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지만, 때로는 안과 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어 보호자들의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혼탁은 강아지의 눈이 흐려지는 현상 중 하나다. 각막혼탁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안구건조증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강아지의 눈에 직접 닿는 겨울에는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마르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강아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선의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의 기름 성분이 부족해져 눈물이 쉽게 마를 수 있다.

정영석 샤인아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겨울철 털갈이 시기에는 잔털이 날려 안구에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강아지가 눈의 가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앞발로 얼굴이나 눈 주변을 긁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를 각막궤양이라고도 한다. 각막의 상처는 흉터로 남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고 각막 섬유화가 초래돼 각막혼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상처나 외상, 감염 등도 각막혼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계절과 관계없이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은 눈에 털이 들어가 눈물이 많이 나면서 항상 축축한 눈물 자국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두종인 시츄, 치와와, 페키니즈, 프렌치불독 등은 안구가 돌출돼 눈물이 고르게 퍼지지 못하면서 눈이 마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각막혼탁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눈의 탁한 정도를 살펴보는 검사, 눈물의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 안구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 눈꺼풀의 기름샘 기능과 염증 여부를 평가하는 검사를 통해 현재 안구 표면 상태를 진단한다. 정 원장은 전문적인 장비와 함께 전문가에게 안구 표면 건강 상태를 확인받는 것을 추천했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눈꺼풀, 각막 등과 같은 조직과 생리적으로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필요한 안과 치료나 추가적인 안약 및 내복약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

정 원장은 겨울철 강아지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산책이나 외출 후에는 눈과 얼굴 주변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아지가 눈을 비비지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심하게 긁는다면 충혈이나 각막혼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눈에 털이 닿아 있다면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인공눈물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털이 빠지도록 해야 한다. 눈물 자국이나 눈곱이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눈곱빗을 사용해 털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장은 “강아지 눈꺼풀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으며, 오메가-3 같은 영양제가 도움될 수 있다”면서 “강아지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화로 인한 안구 질환이 늘어나고 있지만, 평소 세심하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강아지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반려 생활을 이어갈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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