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습적인 폭설 대란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대설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붕괴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습설'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28일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60대 A 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3시 25분께는 경기 시흥시 금이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80대가 갇혔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에 수원 영통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가 붕괴돼 차량 출입 통로가 막혔고, 의왕시 부곡동 도깨비시장의 천장과 수원 장안구 정자동의 14만㎡ 규모의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모두 대설로 인한 사고였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습설'을 원인으로 꼽았다. 습설은 말 그대로 '젖은 눈'으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눈이다. 즉 눈 결정에 수증기가 많이 달라붙은 상황을 뜻한다. 같은 양의 눈이라도 건설(마른 눈)보다 습설은 최대 5배 이상 많이 쌓일 수 있다. 거기다 일반 눈보다 습설은 3배가량 무겁다. 습설이 내릴 경우 예보에서 흔히들 '무거운 눈'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 용인 47.5㎝, 수원 43.0㎝, 군포 42.4㎝, 서울 관악구 41.2㎝ 등이다. 이날 더 내릴 눈의 양은 제주 산지 5∼15㎝, 경기 남부·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충북 중부·충북 북부 5∼10㎝(최대 15㎝ 이상), 서울·인천·전북 동부 3∼8㎝, 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충남북부내륙·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2∼7㎝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