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10년, “자생력 필요” 우려·“무역결제 552억 달러 증가” 기대 ‘혼재’

입력 2024-1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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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2일 원·위안화 직거래 10주년 콘퍼런스 개최
한은 “대고객 거래 규모 2%대 수준…시장 유동성 질적 제고해야”
국금센터 “트럼프2기 中 관세에 따른 경기 위축 전망, 과도한 측면 있어”

▲중국 위안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조성된지 10년이 되면서 우리나라의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대한 우려가 기대가 혼재됐다. 한국은행은 시장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2030년에 5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김신영 한국은행 팀장은 2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실수요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10주년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자리에서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2014년 12월에 개설됐다. 이후 이듬해 5월에 원·위안 스왑시장이 개설됐고, 2016년 6월에는 상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됐다.

김신영 팀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원·위안 직거래시장 규모는 일평균(현물환)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은행간 거래비중이 97.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고객 거래비중은 2.9%에 머물렀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2014년 12월에 8억60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0년 평균 거래 규모는 20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원·위안화 스왑시장은 2015년 6월 개설 첫 해 이후 거래는 없다.

역외 위안화와 자국통화 직거래 시장규모로 봤을 때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세계 4위(6.8%) 규모다. 규모 상위 순으로 보면 △싱가포르(39.9%) △영국(24.0%) △홍콩(12.1%)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3.6%) △일본(3.5%) △독일(2.4%) 순으로 조사됐다.

김 팀장은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2014년 1%에서 올해 11%로 확대됐지만 원·위안 대고객 거래는 규모는 2%대로 미미한 수준인 점을 주목했다.

김 팀장은 원·위안 거래의 대고객 직거래 부진 원인으로 수출입 기업의 달러 결제 선호 등을 꼽았다. 위안화 결제 시에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으로 유입이 저조한 것이다.

김 팀장은 “중국과 수출입을 모두 하는 업체의 경우 위안화 지급·수취 상계 후 환전할 요인이 있고, 개장 초기와 달리 정책적 요인의 거래동기는 약화됐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것은 환전시 적용 환율”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위안·달러 환전 후 원·달러를 환전하는 보다 경쟁력 있는 대체시장이 존재한 점도 원인으로 짚었다. 김 팀장은 “직거래 스프레드보다 재정거래 스프레드가 넓고 대고객 주문이 클 경우 은행간 직거래시장에서는 유동성 제약에 직면한다”며 “오후 3시 30분 이후 원·위안 은행간 직거래시장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자생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성자 간담회 및 전문위원회 운영 내실화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기업 및 개인의 실수요 확대를 지속하고 거래유형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무역금융 지원 방안을 발굴하고 개인 환전 등 고객 수요 창출해야 한다. 위안화 조달과 투자를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 한국 위안화 무역결제 2배 이상 증가 전망”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의 위한화 무역결제 규모는 올해 247억 달러에서 2030년 552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대(對)중국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 10.3%에서 2030년에 20%대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이 같은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치훈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전망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이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IB들은 미국이 관세율 60%를 매길 경우에 중국 경제가 0.7%p에서 최대 2%p까지 이제 하락할 것이고, 또 대미 수출은 약 2000억 달러 정도 축소된다. 대미 수출의 약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평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중국 전체 수출이 약 15% 정도 차지하는데 이 중에 40%가 줄어든다고 했을 때 중국의 전체 수출은 약 3~4% 정도 축소한다”며 “수출이 3~4% 준다고 성장률이 2%p 감소한다는 것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2038년 무렵에는 중국의 경제가 미국과 대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위안화 환율이 저하되지 않고 성장률이 중국이 3.5%, 미국이 2%대를 유지한다고 봤을 때 2038년도에는 중국이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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