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제재 후 첫 EU 국가 방문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몰타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회의에 자국 외무장관을 보낸다. 이들이 만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이날부터 이틀간 남유럽 섬나라 몰타에서 진행되는 OSCE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5~6일 몰타에서 열리는 OSCE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OSCE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미 등지의 57개국이 가입한 정부 간 협력기구로 민주주의 증진과 인권 보호, 무기 통제 및 전쟁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외무장관이 회의에 동시 참석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후 서방국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열린 OSCE 장관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OSCE 장관회의에는 라브로프 외무장관 참석을 이유로 회의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쟁 종식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對)우크라이나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양국 모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이 행사 중 같은 공간에 머물지나 만남이 있을지 등은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후 OSCE에서 러시아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러시아 역시 OSCE가 “OSCE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부속기관으로 변모했다”며 비판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OSCE 참석을 통해 개전 후 처음으로 EU 국가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