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커피 마실 때 47.5%…밥·음식 조리시 66%
수돗물 만족 58.2%…불만족 5.2%·보통 36.6%
10가구 중 4가구꼴로 수돗물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4월 22일~6월 30일까지 전국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4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이용 방법(물의 종류·중복 선택 가능)으로 '수돗물'(끓여서 포함)을 선택한 가구는 37.9%였다. 직전 조사(2021년·36%) 대비 1.9%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정수기'는 53.6%, '먹는 샘물 구매'는 34.3%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4.2%p, 1.4%p 상승했다. 수돗물, 정수기, 먹는 샘물 등 중복 응답의 합은 2021년 119.6%에서 올해 130.5%로 10.9%p 상승했다.
해당 조사는 국민에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과 상수도 분야 주요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승인통계로 수도법 제29조2에 의해 3년마다 진행된다. 2021년 첫 조사가 실시됐다.
문항은 △물을 마실 때 이용하는 방법 △평소 수돗물에 대한 인식 △정책 만족도 및 방향 등 4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응답자들은 '집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는 직전 조사보다 5.9%p 상승한 47.5%,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66%가 수돗물(정수기 설치·이용 미포함)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가구의 수돗물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만족'이 58.2%(약간 만족 51.4%·매우 만족 6.8%), '보통'이 36.6%로 집계됐다.
'불만족'은 5.2%(약간 불만족 5.1%, 매우 불만족 0.1%)로, '만족'의 1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에 대한 평소 인식으로 응답자 80.1%는 '편리하다'고 답했다. '경제적이다'(75.4%), '수질을 믿을 수 있다'(61.3%), '환경에 도움이 된다'(60.1%), '건강에 도움이 된다'(47.2%), '맛이 좋다'(36.3%) 순이었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응답자들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가 34.3%로 가장 높았다.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등의 순이었다.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할 제도·정책으로는 1순위 기준으로 '원수(상수원)의 수질관리'가 27.7%, '지방자치단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이 22.8%였다. 1·2순위 합으로 보면 '지자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42.5%)이 가장 높았고, '주택 내 노후된 수도권 교체 및 세척 지원'(38.0%), '정수시설 현대화·고도화'(36.1%), '원수 수질관리'(35.3%)가 뒤를 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노후지방상수도 정비(관망 정비·정수장 개량)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2017년부터 4조9000억 원(국비 2조7000억 원)이 투입됐고, 내년에도 116곳에 국비 3991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의견을 기반으로 상수도 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상수도 정책과 수돗물의 사회적 가치 정보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에서 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