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보내 밸류업 가치 이상없음 강조
자본비율도 안정적 수준 관리 약속
금융지주사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비상계엄과 탄핵 쇼크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진화에 나섰다. 주주서한을 보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없이 이행하는 한편 연말 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패닉 셀’ 막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주주서한에서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하며 그룹의 양호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위험에 대비해 그룹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연말 보통주 자본 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 불확실성이 증대된 현재 상황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해외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하는 등 해외 주요 금융당국·중앙은행·투자자와의 선제적인 소통에도 나섰다. 그룹이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에서 현지 금융당국·중앙은행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한국 금융시장 상황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등 24시간 상시 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지 금융감독·중앙은행·투자자에게 국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알리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4일 미국에 진출한 하나은행 뉴욕지점에서는 뉴욕연방준비은행(FRBNY)및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 상황에 대해 선제적으로 보고했다. 지속적인 상황 변화 및 영향에 대해 긴밀히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영국 런던지점에서는 영국은행(BoE) 산하 건전성감독청(PRA) 앞 한국의 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법인에서도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과 중앙은행(Bundesbank) 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으로 인한 독일법인의 건전성 영향 및 리스크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지점 역시 각각 현지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긴밀한 대응과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KB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서한에서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에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KB금융은 사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현지 이해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계열사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도 매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기금 조성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알렸다.
신한금융지주도 해외 투자자와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해외 법인과 실시간 소통하며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