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내 공정위에 통합 방안 제출
합병 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
항공권 등 마일리지 프로모션 진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마일리지 통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연말을 앞두고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 다음 날부터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마일리지 통합’이다. 양사에 따르면 이연수익으로 추정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만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사용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819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기간에는 마일리지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는 시기에 맞춰 양사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쳐진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현재로선 어떻게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기업 결합 절차 마무리 후 6개월 이내로 구체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시장 가치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최대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결합한 2008년 당시에는 각 항공사 마일리지가 일대일 비율로 통합된 바 있다. 최근 합병을 완료한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도 각 항공사 마일리지가 동등한 비율로 통합됐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권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고, 카드사마다 제휴 마일리지가 다르다는 점은 주요 변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표한 ‘통합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에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의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에 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대 0.9 등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까지 최대한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1·2차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를 통해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좌석 약 1만5000개를 공급했다. 마일리지로 각종 제휴 상품을 살 수 있는 ‘OZ마일샵’도 열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달부터 한진관광 여행상품에 마일리지로 발급한 바우처를 사용하면 페이백를 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항공편 예약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OZ마일샵 내 제휴 상품도 대부분 품절 상태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애용해주시는 회원들의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확대하고자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나클럽 회원 만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