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부터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인 ‘인서울’의 추가합격자를 고려한 실질 경쟁률이 평균 2.6대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는 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3 대 1에 못 미친 대학은 ‘사실상 미달’이다. 이에 올해는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 등 변수 때문에 중복합격자가 늘어 서울 소재 대학도 학생모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28개 대학의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5.54대 1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추가합격자는 2만6068명으로, 최초 합격자(2만2999명)보다 3069명 많았다.
추가합격자는 여러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이 등록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추가합격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를 합한 전체 합격자는 4만9067명으로 이를 모집인원과 비교하면 실질 경쟁률이 2.60대 1로 낮아졌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 28개곳의 경쟁률은 최초 5.45대 1에서 최종 2.65대 1로 하락한다. 자연계열 27곳의 실질 경쟁률 역시 최초 5.62대 1에서 2.55대 1로 떨어진다.
평균 경쟁률이 3대 1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2곳뿐이었다. 최초 경쟁률은 4.44 대 1, 실질 경쟁률은 3.44대 1이었다. 4대 1 이상은 대학은 없었다.
학과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정시 경쟁률이 최초 4.22 대 1에서 1.27 대 1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자연계열도 최초 3.22 대 1이었던 경쟁률이 1.32 대 1로 떨어져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80%(75.9%)에 육박하는 학과가 있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복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권 소재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정시에서 선발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