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신규 출점을 제한해온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묶여 적극적인 점포망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뚜레쥬르는 8년 만에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이끄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15일 선언했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기존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의 브랜드 철학은 이어가면서 제품과 공간의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규 BI(Brand Identity)는 한층 선명하고 뚜꺼운 서체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브랜드명(TOUS les JOURS)을 활용한 ‘TLJ’를 펫네임(Pet name)으로 적용했다. 펫네임이란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별칭, 애칭 등을 말한다.
리뉴얼과 함께 뚜레쥬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프리미엄 콘셉트의 신규 매장 ‘뚜레쥬르 강남직영점’을 열었다. 신규 매장은 ‘제품’과 ‘공간 경험’에 포커스를 맞췄다. 제품은 다양한 맛의 패스트리와 생과일이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 커피와 잘 어울리는 양과류 등 고객 선호 제품들로 채웠다.
또한 빵 구매 공간과 카페 공간을 분리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좌석도 배치했다. 이밖에 오픈 키친을 적용하고 서비스 데스크 높이도 낮췄다.
뚜레쥬르는 신규 콘셉트의 매장을 향후 직영점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든 것은 ‘제과점업 상생 협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월 대기업 베이커리의 골목상권 침해를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 협약이 5년 연장됐다. 대기업 베이커리의 신규 출점 점포 수를 늘리고, 수도권 내 중소빵집과 거리 제한을 소폭 줄이는 등 협약의 규제 내용이 기존보다 다소 완화됐다.
구체적으로 기존 전년도 점포 수의 2% 이내 신규 출점은 5%로 확대하고, 개인 빵집과의 거리 제한도 수도권은 500m에서 400m로 수정했다. 수도권 외 지역 거리 제한은 기존 500m를 유지한다.
이로 인해 베이커리 업종은 여전한 출점 제한으로 사업 확장에 한계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CJ푸드빌의 뚜레쥬르, SPC의 파리바게뜨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국내에선 프리미엄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