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다우, 50년래 첫 10거래일 연속 하락
인도 루피화, 사상 최저치 추락 등 외환시장 동요
1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기대를 깨고 매파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조치로 금리는 고점에서 1%포인트(p) 낮아졌다”며 “이제 우리의 정책 기조는 훨씬 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결정은 박빙이었지만, 우린 인하가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며 “왜냐면 이것이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 진정을 모두 달성하는데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회의에서 위원들 간 논쟁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끝내 동결을 주장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7%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딘 점 등을 연준 위원들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관심이 확실히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성명에 추가된 문구도 직접 언급했다. 9월 성명과 달리 이번 성명에는 금리의 추가 조정과 관련해 ‘폭과 시기(The extent and timing)’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파월 의장은 “성명에서 ‘폭과 시기’ 문구를 통해 추가 금리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 또는 그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짚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애널리스트는 “잘 가라, 펀치볼. 연준의 크리스마스 응원 같은 건 없다”며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런 전망을 고려하면 비둘기파가 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치볼’은 시장에서 강세장을 동반한 파티가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윌리엄 마틴 전 연준 의장이 “파티가 너무 달아오르면 펀치볼을 치우는 게 연준의 역할”이라고 말해 유명해진 표현이다.
기준금리가 더디게 내릴 것이라는 소식에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2bp(1bp=0.01%p) 상승한 4.504%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는 10bp 이상 오른 4.348%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동요했다. 달러당 인도 루피화 환율은 19일 85루피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루피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내달 금리 동결 확률은 91.4%로 제시됐다. 3월에도 동결 확률은 56.7%를 기록해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이 더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