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태국에 550억 바트(약 2조3018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도요타그룹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전날 태국을 방문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만나 “태국을 주요 생산기지로 유지하겠다”며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 등을 위해 이같은 추가 투자 계획을 전달했다. 패통탄 총리도 “태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에 맞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자국에 투자하는 일본 자동체 제조업체를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하이브리드차 시장 수요에 맞는 정책 등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아카낫 프롬판 태국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내연기관과 배터리 구동 전기 모터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생산 라인 업그레이드 등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기지였으나, 최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태국에서 철수하거나 감산을 하는 추세다. 현지 시장에서도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인 수준이었지만, 전기차 전환의 흐름 속에서 태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선전에 일본 브랜드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스즈키는 내년 말까지 태국 공장을 폐쇄, 혼다도 내년까지 아유타야주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쁘라찐부리주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닛산도 태국에서 생산을 줄이고 1000개의 일자리 감축, 사업장 이전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도 60년 이상 태국에서 사업을 운영해왔을 뿐 아니라 태국이 주요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도요타는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 네이션지는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4년 3월 31일까지 회계연도에 도요타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350만 대로 직전해 대비 3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