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자…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최대 10% 상향’ 내년까지 연장

입력 2024-12-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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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8차 기금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8차 기금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기간을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연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데 따른 판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도 제8차 기금위 회의’를 열고 기금의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는 안건을 심의 및 의결했다.

앞서 기금위는 2022년 환율이 요동치자,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해당 조치를 올해까지로 연장했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자 추가 연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된 은행은 외화를 차입해 시장에 매도하기 때문이다. 결국 달러 공급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금위 관계자는 “올해도 여전히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은행과 외환스왑 계약 연장 및 한도 확대를 협의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금위는 이날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 안건도 의결했다. 기금위는 3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기업의 에너지 전환 개선이 부족하면 기금위 의결로 투자를 제한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당 기업이 발행한 녹색금융상품에는 투자가 허용된다.

이 같은 투자전략은 해외자산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국내 자산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2030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기금위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에 따라 성과 평가 및 보상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기금이 장기 성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성과 평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 누적으로 변경하고, 절대 성과에 대한 평가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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