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서울을 떠날 예정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에서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며 “지난 2주간 서울에 불확실성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철통같은 한미 동맹”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2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2022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골드버그 대사는 내년 1월 은퇴하면서 서울을 떠난다.
골드버그 대사는 “명예시민증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주한 미국대사 2년 반 임기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외교관 36년 커리어도 마무리하고 제 삶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파트너십은 단순한 군사 파트너십이나 안보를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를 포괄하는 새로운 파트너십이 됐다”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적 시스템을 믿고 있다. 한국이 안정을 찾아가길 기대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깊은 뿌리는 양국 국민 관계라 생각한다”며 “지금 불확실한 시기이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한국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대사님 재임 기간 2년 반 동안 한미동맹이 더 돈독해지고 매우 실질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데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이 정치적으로 상당한 혼란기”라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준 대사님 덕분에 한국이 매우 빠르게 국제사회에서 신인도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떠나시더라도 늘 서울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주시고 마음을 함께 모아주시라는 뜻에서 명예시민증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서울을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며 “함께 갑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