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과 레이디움의 DEX 패권 다툼 [블록렌즈]

입력 2024-12-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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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올해 가상자산 대장인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다시금 가상자산 거래 붐이 일었는데요.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를 떠올리자면 흔히 '업비트', '바이낸스'가 있죠. 하지만 회사가 운영하지 않는 거래소도 있는데요. '탈중앙화 거래소'(DEX) 입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운영의 주체가 별도로 없는 거래소인데요. '개발사'는 있어도, 거래소의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 분야의 압도적인 1위는 유니스왑 랩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의 DEX인 '유니스왑'입니다. 하지만 부동의 1위였던 유니스왑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유니스왑은 탈중앙화금융의 선두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점차 개선된  UI/UX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은 탈중앙화금융의 선두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점차 개선된 UI/UX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 탈중앙화 거래소 시장을 주도하다

중앙화된 주체가 개입하지 않는 DEX의 핵심 역할은 '풀'과 '스왑'인데요. 스왑은 말 그대로 '교환한다'는 뜻이죠. 일반적인 국내 거래소에서는 원화를 가상자산과 교환하는 대신, 탈중앙화 거래소에는 그 주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풀'이 필수적이죠. '풀'이란 교환 대상인 2개의 가상자산이 모두 담겨있는 금고를 말하는데요. 익명의 유저들이 자주 거래하는 두 개의 가상자산을 한 금고에 담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번갈아가면서 꺼내는 것이죠.

하지만, 전체 풀의 양이 작다면 원하는 만큼 교환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너무 작다면 교환을 못 하는 경우도 생기죠. 따라서 '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이용자의 수가 많아지는데요.

유니스왑은 이 시장의 개척자를 자청하면서 모든 유동성 풀을 흡수했죠. 여기에 편리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죠. 연일 개선된 거래 엔진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도하게 됩니다.

특히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발행된 유니스왑 코인이 흥행하면서 더욱 인기는 치솟습니다. 31일 기준 유니스왑 코인의 시가총액은 11조8466억 원으로 전체 27위에 올라있는데요.

▲최근 몇년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규제 행보는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곤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몇년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규제 행보는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곤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니스왑, 내우외환으로 휘청

하지만 유니스왑에게도 시련이 찾아옵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이름을 모를 수 없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철퇴 때문이었죠.

SEC는 2021년부터 유니스왑에 대한 증권성 여부 조사를 착수했는데요. 올해 4월에는 웰스 노티스도 발송하며 압박을 가했고 법적 분쟁을 이어갔습니다.

이와 별개로 유니스왑의 수수료와 관련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디파이 리포트의 창립자 마이클 나도는 10월 "유니스왑이 지난해 이더리움, 베이스, 아비트럼, 폴리곤, 옵티미즘에서 거래 및 결제 수수료로 13억 달러(약 1조7278억 원)를 창출했다"면서 "하지만 수수료는 프로토콜 및 토큰 보유자가 아닌 유동성 공급자, 이더리움 검증인, 거래 체결 봇에게 100% 돌아갔다"고 밝혔는데요.

이더리움 체인에서 거래가 되는 특성상 거래 장부를 검증하는 이들에게 모든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이었죠. 정작 유니스왑의 성장을 믿고 거버넌스 토큰을 산 이들에게는 별다른 이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 레이디움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당선으로 힘을 얻었다. (출처=레이디움 미디엄)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 레이디움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당선으로 힘을 얻었다. (출처=레이디움 미디엄)

밈코인 뜨면서 '후발주자' 레이디움 성장

이러는 사이 후발주자인 '레이디움'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레이디움은 솔라나 기반의 DEX인데요. 올해 미국 대선 전후로 밈(Meme) 코인 붐이 오면서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게 되죠. 거래처리 속도, 수수료 측면에서 이더리움 체인을 압도하는 솔라나는 밈 코인 발행의 선두주자가 됐는데요.

'펌프닷펀'이라는 밈 코인 발행 플랫폼이 대흥행을 거두면서 반사이익으로 레이디움의 거래량이 급증하게 된 것이죠.

DEX는 유저들의 수요에 따라 유동성 풀의 규모가 결정되는데요. 비교적 중앙화 거래소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거래하고자 한다면 해당 회사의 절차에 따라 그 플랫폼에 상장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DEX에서는 즉각적으로 거래 풀이 생기는데요. 그만큼 재밌고 새로운 가상자산들이 자주 등장하는 체인이어야만 DEX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밈코인 붐', '펌프닷펀의 흥행'으로 인해 레이디움은 11월 거래량에서 유니스왑을 추월하게 됩니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는 최근 "11월 레이디움의 월간 거래량은 1240억6000달러로, 유니스왑의 900억5000만 달러를 앞질렀다"고 전했는데요.

▲유니스왑은 새로운 레이어2 메인넷인 '유니체인'의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은 새로운 레이어2 메인넷인 '유니체인'의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출처=유니스왑 홈페이지)

반격하는 유니스왑…DEX 시장 경쟁 박차

이러한 소식에 유니스왑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죠.

무엇보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과 함께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이 더욱 힘을 받게 되면서 유니스왑은 디파이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 유니체인 메인넷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인데요.

유니스왑 랩스에 따르면 유니체인은 옵티미즘 OP 스택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이더리움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 운영 중이죠.

여기에 별도의 거래 체인 출시를 통해 유니스왑은 자체 프로토콜과 자신들의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는데요.

앞서 유니스왑의 문제점을 지적한 마이클 나도는 "유니체인 출시와 함께 수수료 관련 상황이 바뀔 전망"이라며 "유니스왑은 유니체인을 통해 이더리움 검증인에게 냈던 3억6800만 달러(약 4894억 원)의 결제 수수료를 유니스왑 랩스와 토큰 보유자가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니스왑과 레이디움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내년 DEX 거래량과 예치 대금 규모가 각각 4조 달러(약 5745조 원)와 2000억 달러(약 287조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또한, 리서치업체 인투더블록은 최근 중앙화 거래소 대비 탈중앙화거래소 비율이 11%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DEX 시장이 중앙화거래소 11% 규모로 성장했다는 관측입니다.

그중 11월 DEX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3000억 달러(약 436조 원)로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5월의 2600억 달러(약 378조 원)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앞으로 더욱 커질 디파이와 DEX의 미래를 앞두고 경쟁을 펼치는 유니스왑과 레이디움의 행보에 시장의 눈이 쏠려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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