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 "투자 참여" 말만 믿고 500억 선담보 제공한 이상한 CB발행

입력 2025-01-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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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제조기업 제이스코홀딩스가 4회차 전환사채(CB) 참여자에게 투자금을 받기도 전에 시총 절반에 해당하는 대규모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회차 CB 발행과 닮은꼴로 CB 재매각을 통한 채무 돌려막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이날 제이스코홀딩스의 4회차 CB 발행 납입 예정일이다. 발행 대상자는 파우스트제일차로 금액은 400억 원 규모다. 파우스트제일차는 박성언 씨 1인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이다.

이번 CB 발행은 특이한 자금조달 방식이 이뤄졌다. 제이스코홀딩스는 CB 납입일 전날에 파우스트제일차의 채무액 415억 원의 담보를 미리 제공했다. 담보금액은 498억 원으로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자본 대비 79.33%, 시총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담보제공재산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공장용지 및 건물 등 부동산 일체와 공장화재보험증권이다.

문제는 제이스코홀딩스가 특수관계인이나 관계사, 계열회사 등의 연관성이 없는 파우스트제일차에 거액의 담보물을 제공한 것이다. 파우스트제일차는 CB 인수 자금을 제이스코홀딩스에서 받은 담보로 대출을 받아 마련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자본 투자인 셈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5월 계획한 1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일정이 수차례 지연되며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자 기존 자금 조달 방식인 CB 발행으로 방향을 돌렸다.

제이스코홀딩스는 2021년부터 매년 대규모 CB를 발행하고 있다. 회사의 CB 발행 규모는 2021년 380억 원(1회차 CB), 2022년 100억 원(2회차), 2023년 400억 원(3회차)이다.

제이스코홀딩스가 CB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돌려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3회차 CB 발행(400억 원) 역시 데카코닉스(240억 원)와 상상인저축은행(50억 원)에서 대여한 채무 상환 자금으로 대부분 사용했다.

데카코닉스의 경우 2021년 5월에 신설된 투자회사임에도 제이스코홀딩스의 제1회차 CB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제이스코홀딩스는 데카코닉스가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원새마을금고 등 15개 금고에 안산공장과 공장 설비 일체를 담보(담보설정금액 494억 원)로 제공했다.

담보를 활용해 회사가 직접 대출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수 있다면 진행하겠지만, 상황상 400억 원을 대출해주는 시중 금융기관이 없어서 담보를 활용해 CB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신규 CB 자금을 기존 CB 회수와 신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약 290억 원 수준의 3회차 CB 물량을 만기 전 취득하고 이 중 215억 원 규모의 자기전환사채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일부 매각 금액은 광산 개발 사업에 재투자해 원광 유통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본 제강사업 관련 원자재 매입에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제1회차 전환사채(데카코닉스)도 같은 구조로 진행한 만큼 이번에도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조달된 자금은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 및 실적개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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