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역대 2위로 마무리…“딥시크 충격, 반도체 수출 영향 우려” [종합]

입력 2025-02-06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은, 6일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12월 경상수지 123억7000만 달러·연간 990억4000만 달러 기록
월 기준 역대 3위, 연간 기준 역대 2위 기록…상품수지 흑자 규모 커
“수출, 15개월 연속 증가…규모 많이 안 늘어나면 기술적으로 증가율 하락”
“반도체 견조한 흐름 불확실성 커…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美 정책”

(한국은행)
(한국은행)
지난해 경상수지가 역대 2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상품수지가 1000억 달러를 웃돈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는 난항이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최대 리스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출 증가율이 15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만큼 극적인 추가 상승이 없다면 증가율도 낮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00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을 확대했다.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월 기준으로는 △2024년 6월, 131.0억 달러(역대 1위) △2016년 6월, 124억1000만 달러(역대 2위)에 이어 역대 3위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망했던 예상치 900억 달러를 상회했다. 2015년 1051억186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치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은은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 배경으로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꼽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컸던 가운데 본원소득수지도 증가한 것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 달러, 연간으로는 1001억3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018년(1100억8680억 달러) 이후 6년 만에 다시 10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작년 12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633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했다. 수입은 528억7000만 달러로 4.2% 증가해 104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도 작년 12월에 47억6000만 달러로 전월(24억1000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6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수출, 기술적 요인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 마주”

문제는 올해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를 800억 달러로 전망했다. IT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IT업계의 견조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최근 전 세계 IT업계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충격에서 우리나라 IT업계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 (한국은행)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 (한국은행)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먼저 기술적 요인으로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수출 증가율이 15개월 연속 이어갔다”며 “추가적으로 규모가 많이 늘어나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하면, 기술적으로 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출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반도체의 견조한 흐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 국장은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일반적인 컨센서스는 AI 투자와 관련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지만 범용반도체는 수요 부진, 경쟁심화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라며 “기존 전망은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업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트럼프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반도체 관련 법이라든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무효화되거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반도체 시장의 경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바뀔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 충격도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 국장은 “딥시크가 AI 시장에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 때문에 AI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규제를 세게하면,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절반 이상이 반도체인데 그 부분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상수지 큰 변수는 美 정책과 주요국 대응”

신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의 큰 변수로 미국 정부의 통상·무역 정책과 주요국들의 대응을 꼽았다. 신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가장 리스크 요인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무역정책과 주요국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라며 “시기와 강도는 계속 점검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이어 “트럼프 1기 때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에너지 수입을 많이 늘렸던 부분이 있다”며 “미국의 통상압력이 커지면 우리나라는 대응 차원에서 에너지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이런 부분은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35년차 예능인"…유느님이 사는 '브라이튼 N40'은 [왁자집껄]
  • '딥시크' 차단 부처 확산…대통령실 "애초 접속 금지", 국회 "아직 접속"
  • 뉴진스 하니 이후 또…故 오요안나는 근로자일까 [이슈크래커]
  • 전세계 주문 쏟아지는데…주 52시간에 멈춰선 삼성전자 [반도체, 韓생존 달렸다②]
  • 재건축에 토허제 해제까지…몸값 높인 목동신시가지, 매수인 줄 선다[르포]
  • 준우승과 준우승…‘무관의 역사’ 손흥민 굴욕 깰까? [해시태그]
  • "듣기 싫어요"…현대인의 무음방패 '노이즈 캔슬링' [데이터클립]
  • 2025년 혜택 업그레이드된 ‘청년도약계좌’로 목돈 마련해볼까 [경제한줌]
  • 오늘의 상승종목

  • 02.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2,919,000
    • +0.57%
    • 이더리움
    • 4,408,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515,000
    • +0.29%
    • 리플
    • 3,793
    • -3.04%
    • 솔라나
    • 313,400
    • -1.45%
    • 에이다
    • 1,179
    • +0.94%
    • 이오스
    • 950
    • -1.14%
    • 트론
    • 354
    • +0.57%
    • 스텔라루멘
    • 523
    • -1.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150
    • -0.47%
    • 체인링크
    • 30,600
    • +0.72%
    • 샌드박스
    • 616
    • -1.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