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퇴직연금시장에서 영업부문은 은행이, 운용부문은 증권사가 두각을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지난 1분기말 대비 14.2% 증가한 8조2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증가율 9.4% 보다 4.8%P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 적립액 증가 내역을 살펴보면, 2분기 증가액 1조250억원 중 은행의 증가액이 7573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73.9%를 차지했다.
보험은 1607억원으로 15.7%, 증권은 1070억 원으로 10.4%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던 증권사는 1분기에 비해 0.2%P 줄어든 12.5%로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 현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 증권 등 타 권역에 비해 은행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전국 각 지점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대규모 영업점포망을 활용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한 결과"라며 "당분간 이와 같은 은행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적립금 운용성과 부문에서는 증권사 DC형 제도 가입자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DC형 제도 가입자의 경우 각각 6.2%, 6.1%의 분기 수익률을 올려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증권사 DC형 가입자의 성과가 타권역의 가입자나 DB형 제도 가입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영증권(5%), 교보증권(4.8%), 굿모닝신한증권(4.1%) 등이 수익률 상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은행의 DC형은 분기 수익률이 2%대에 그쳤다.
현 연구원은 "은행, 보험의 가입자나 DB형제도 가입자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 위주의 보수적 운용을 가져가고 있는 반면, 증권사 DC형 제도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실적배당상품의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원리금보장상품 위주의 보수적 투자를 보인 가입자들은 2%의 내외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며 "실적배당상품, 특히 주식에 4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한 가입자들의 경우 정부의 확대재정정책 효과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상승을 보임에 따라 5~6%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