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활황기에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체 지수를 이끈 것을 감안하면 특이한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대형주 집중 현상과 프로그램 매수가 주 요인이라는 분석속에 대형주만이 강세를 보이는 장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단기 급등으로 인한 조정과 함께 업종 순환매 확산은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정국면ㆍ업종 순환매 가능성
최근 지수 상승은 대형주들이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 7월 들어 코스피가 9.78% 상승한 반면 대형주 지수는 10.47% 상승했다.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5.91%와 5.12% 상승해 대형주 상승폭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형주만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순매수의 대형주 집중과 프로그램 매수세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만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의 대형주 집중과 프로그램 매수 때문"이라며 "최근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돼 국내 증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시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한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은 "3월 이후 시장강세 국면에서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강세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베이시스 개선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강세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대형주의 중소형주 대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의 주도업종인 전기전자ㆍ자동차ㆍ은행업종의 강세는 단기 급등으로 인해 주춤할 수 있다"며 "오히려 업종 순환매 관점에서 정유ㆍ보험ㆍ음식료ㆍ제약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대형주 위주의 지수 상승은 상승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지표를 보면 보다 확연해 진다.
현재 ADR은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던 지난해 말과 올해 3월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이전의 주가 상승기에 비해 오르는 종목 수가 적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상승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지표를 보면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쉽게 엿볼 수 있다"며 "대형주 강세와 중소형주 약세로 대변되는 현재의 시장 구도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시장반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속도조절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단기적으로 중소형주를 활용한 시장 대응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중소형주로의 본격적인 매기 이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순환매 확산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