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하는 의대생…신규 전공의 배출 차질 우려"

입력 2025-02-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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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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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시즌이 도래했지만, 전국 의과대학들은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본과 3, 4학년의 경우 2월 개강이 원래 일정이었지만, 현재 모든 의과대학이 개강을 3월 4일로 연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 겸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대 교육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2월이면 원래 휴학계를 제출하는 시즌이라 대부분의 학생이 휴학계를 낸 상태"라며 "다만, 아직 공식적인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신입생들이 휴학할 수 있는 대학은 두 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작년에는 학칙 개정을 통해 예외적으로 휴학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교육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서울 소재 의대를 제외하고는 많게는 4배까지 정원이 늘었지만, 교육 여건은 그에 맞춰 개선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김 대변인은 "해부학 실습의 경우 기존에는 6~7명이 한 조였지만, 심한 경우 20명까지 한 조로 편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과 3학년 이후 병원 임상 실습도 마찬가지로 문제"라며 "정원이 3~4배 증가하면 환자 한 명당 학생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산술적으로 실습 경험이 3분의 1, 4분의 1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즉 실습 교육이라기보다 견학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현 상황이 지속하면 신규 전공의 배출에도 차질이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재학생이 부족해 인턴 배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 공중보건의(공보의) 제대자 등 일부를 포함해도 약 200~300명 수준의 인턴만 배출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야간 응급실 진료가 상당히 제한된 상태"라며 "응급실 문은 열려 있지만, 실제로 진료 가능한 환자는 기존에 다니던 환자 등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실에 경증 환자가 줄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강제로 의료 전달 체계가 확립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환자 본인이 경증인지 중증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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