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델에 엑시노스 탑재 확대
엑시노스 위기설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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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폴더블폰부터 저가형 스마트폰까지 적극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엑시노스는 갤럭시 폴더블폰에 처음으로 탑재되며 다시 한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플립7’에 최신 AP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예정이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첨단 모바일 AP로, 인공지능(AI)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에 엑시노스 AP가 장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독점적으로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시험대에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 2500은 갤럭시 Z플립7의 주력 모델에 탑재되지만,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Z플립7 FE’에는 엑시노스 2500e 또는 2400e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갤럭시 태블릿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엑시노스 AP가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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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 S10 FE’와 ‘갤럭시 A56’에 엑시노스 1580을, 엔트리급 모델인 ‘갤럭시 A26’에는 엑시노스 1380을 각각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고성능 모델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엑시노스를 폭넓게 적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모바일 AP로, 갤럭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공급되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성능과 발열 문제로 인해 퀄컴 스냅드래곤과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AP를 전량 탑재했다. 그동안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병행 탑재해왔던 기존 전략과 대비되는 변화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엑시노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엑시노스를 적극 활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엑시노스가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2500이 폴더블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에 탑재되면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전력 효율과 AI 성능이 크게 향상된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