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으로 오너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내부 기장잡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글에서 "그룹에 대한 저의 책임과 의무를 미루거나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 고(故) 박인천 회장님의 창업정신인 집념과 도전정신이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룹 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에 추대된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도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박삼구 회장은 이날 본사에 출근했지만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그룹 분위기를 바로잡는데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동요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회장이었던 박찬구 전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해임된 이후 계열사 중 불만이 가장 많이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격적으로 해임조치를 당한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칩거,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은 회사로 출근치 않고 서울시내 모처에 머물며 법적대응 여부를 변호사 및 측근들과 상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임 충격을 추스르면서 법정 소송 등 반격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이나 이사회를 상대로 쉽게 소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금호석유화학측은 박찬구 회장 일정 등과 관련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도 대답해 드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