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개월 연속 플러스에도 불안감 고조…정부 "美 상호관세 대응 만전" [종합]

입력 2025-04-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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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582억8000만 달러로 3.1%↑…일평균 수출은 5.5% 증가
수입 533억 달러로 3.1% 증가…무역수지도 2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11.9%·자동차 1.2% 늘어…선박 51.6% 증가로 15개월 만에 최대 실적
트럼프, 2일 상호관세 발표 입장 재확인…한국, 예외 기대 어려워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 수출이 3.1%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액수로는 582억8000만 달러로 역대 3월 중 2위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이 11.9% 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고,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15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도왔다. 다만,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에도 정부와 업계는 미국의 관세폭탄 예고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정부는 미국과의 대화는 지속하면서도 국내 지원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 수출 업계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582억8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달 수출 성적은 2022년에 이어 역대 3월 중 2위 실적이다.

특히 조업일수가 2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5일보다 0.5일 적었음에도 증가세를 기록,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한 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지만, 올해 1월 설 연휴 등으로 감소한 뒤 2월 증가세 전환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에 성공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수출이 증가했다.

먼저 IT 전 품목 수출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동시 플러스에 성공했다. 반도체 수출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세에 따라 131억 달러를 기록 11.9% 증가했다.

컴퓨터도 12억 달러를 수출해 33.1% 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실현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13억 달러로 13.8% 증가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 역시 15억 달러로 2.9% 증가해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지속된 감소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하이브리드차·내연기관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2%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MSC가 삼성중공업에 MSC사의 굴슨 선박.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MSC가 삼성중공업에 MSC사의 굴슨 선박. (뉴시스)

선박 수출은 2023년 12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32억 달러를 기록하며 51.6% 껑충 뛰었다. 또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의약품(9억 달러·13.2%)을 중심으로 +6.9% 증가하면서 14억 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 이상 하락한 가운데, 주요 정유사의 정기보수에 따라 수출 물량도 감소하면서 -28.1% 감소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제품 수출 역시 단가 하락 영향으로 10.6% 감소한 26억 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은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실적에도, 1위인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4.1% 감소한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2.3% 증가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2월에 이어 3월에도 대중(對中) 수출실적을 넘어서는 103억 달러(+9.1%)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선박 수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바이오헬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9.8% 증가한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 역시 18억 달러(+13.6%)로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3월 수입은 2.3% 증가한 5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와 석탄이 각각 9.0%, 34.8%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 등 에너지 이외 품목은 4.8% 증가한 432억 달러를 수입했다.

3월 무역수지는 49.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섰으나, 2월 흑자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흑자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73억4000만 달러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티켓 스캘핑을 겨냥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티켓 스캘핑을 겨냥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정부는 당면한 불확실성 탓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대상이 되므로 전 세계는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빠져들 우려가 크다.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는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등을 두루 감안해서 결정한 상호관세가 발표되고, 같은 날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입국에 대한 25% 2차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3일 0시1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발표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 및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다.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좀비 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문제와 관련해 지난 2월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했다가 두 차례 유예한 25% 관세가 시행된다.

문제는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 규모의 무역흑자를 거둬 상호관세에서 제외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다른 무역경쟁국보다 더 높은 세율의 상호관세가 부여될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미 행정부와 대화를 지속하는 한편,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출 업계의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에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IT 전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2월에 이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라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추진하고, '관세대응 119'를 통해 우리 수출 기업을 총력 지원한다. 또 올해 531억 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투입하고, 80억 원 규모의 '관세대응 바우처'를 추가 공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시 이에 대응한 산업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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